건강지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하는 생각에서 특정식품의 섭취효능에 열광하고 시장이나 홈쇼핑 등을 통해 구매에 열을 올리지만, 그 식품에 대한 애정과 가치를 그리 오랫동안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것이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여러 채널을 통해 얻은 식품의 효능에 관한 정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많은 매스컴의 정제되지 않은 일방적인 내용 방출, 극단적인 실험결과 및 특정 개인이 경험한 정보의 언급, 의사선생님들의 자극적인 단어 사용 및 식품 유통 판매업체들의 마케팅이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관련 지식수준이 천차만별인 소비자들이 건강해지고싶은 열망으로 특별한 판단 없이 오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식품의 생산이 공정해야 함은 기본이고, 그렇게 생산된 식품이 좋은 식품으로 대우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에 따른 인위적인 가공기술에 탐닉하면서 좋은 식품에 대한 생각이 퇴색되어 왔습니다. 최근들어 우리 주변에서 공정하게 생산된 건강한 식품은 예전보다 많아졌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식품을 섭취한 것에 비례하여 우리의 건강은 증진되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식품과 음식을 선택하는 데만 집중하였고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식생활에 적용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현실이고, 스스로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 몸이 자연의 일부임을 안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매우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식품과 음식의 효능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섭취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식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필자들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이해하여 그에 순응하는 음식을 알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식품과 음식을 찾아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본서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기운을 안고 자란 잡초나 다양한 풀들을 활용한 음식책은 많이 출판되어 있고, 농촌에서 거주하면서 직접 산야초를 키우고 다양한 자연음식을 만드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산야초나 잡초들을 이용하여 약선 레시피를 구성하고 약선 이론을바탕으로 섭취효능을 분석한 책은 거의 없습니다. 이에 본서는 산과 들에 널리 존재하는 산야초들을 이용한 레시피를 구성하여 약선과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건강한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있음을 인지하여 산야초를 통해 계절에 순응하면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에 관심을 갖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임을 인식하고 스스로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고 특정질병이 왔을 때는 약과 의료시스템의 도움을받아야 하지만, 주인의식 없이 무조건적인 식품 섭취가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계절 산약초 약선』의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