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일과 가족은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두 영역이다. 성별이나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은 평생에 걸쳐 일과 가족과의 연관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일 - 가족 양립이라는 문제는 서구 복지국가의 정책적 대안의 차원을 넘어서서 더욱 구조적이고 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일과 가족을 젠더 개념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막상 젠더 개념으로 일과 가족을 바라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가?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어떤 것들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젠더 개념의 등장으로 오랫동안 정치적 무의식 상태에있었던 성차의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을 받는다. 젠더는 사랑, 결혼, 출산, 양육, 노령화를 포함한 사적 영역부터 정치, 경제, 학교, 미디어 등의 모든 공적 영역에 작동하는 강력한 개념이다.

-이 책은 젠더 개념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여러분 스스로 유용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