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문학을 매개로 어르신들이 보다 즐겁게 인지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책에 실린 수업안은 지난 십 년간 필자를 비롯해 동화가있는집 인지활동팀이 어르신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결과를 담고 있다. 첫 시작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어르신들에게 책 읽어드리는 북스카우트>(2010)였다. 2인 1조로 40곳의 주야간보호시설과 요양원, 요양병원을 12회기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경로당, 복지관을 누비던 기억이 새롭다.
모두들 ‘과연 치매 어르신과 책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우려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때 우리는 보았다, 이야기와 만남에 목말라하는 어르신들을. 미동도 없던 어르신들조차 웃고 손뼉치고 입을 떼시는 것을 보고, ‘책 읽어 주기’의 본질은 ‘소통’이며 이야기는 주의집중뿐만 아니라 기억회상에 훌륭한 매개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2014년부터 이어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책 읽어 주는 문화봉사단> 프로젝트,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의 당사자 연구 『50+세대에 의한 인지활동형 어르신 책놀이 프로그램개발과 적용』(2018)을 거치면서, 우리의 어르신책놀이 프로그램은 보다 재미있고, 치밀해지고, 풍부해졌다. 아동에게 읽어 주던 것을 조금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목적, 책의 선정, 활동목표, 방법론, 강사의 태도 등 모든 것이 달라야 함을 깨닫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그 세월을 열정으로 함께해 온 동화가있는집 연구원들과 강사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