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의 놀이 되기는 오랜 시간 진행되어 온 변형 지향적 운동과 실험에 따라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의 철학과 Deleuze의 탈구조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책의 구성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었다.

-1부는 Ⅰ장에서 사회 변화에 따라 유아 중심· 놀이 중심 교육이국가수준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는 영유아교육의 방향과 교수학습의 경계 넘기를 다룬다. Ⅱ장만들어가기는 노마드적 본질을 가진 유아의 놀이에 대한 이해, Ⅲ장 관계 맺기는 유아·교사 · 부모·지역사회 간 관계를 넘어 환경과 공간, 물질의 주체성을 더하여 관계의 렌즈를 재구성한다. Ⅳ장 귀기울이기는 그간 인지적 구성과 대화에 초점을 두어 온 기록의 객관적인 기술, 해석, 분석을 경계한다. 유아들이 내부작용하면서 만들어 내는 놀이사건에서 발현되는 난센스와 의미(sense)에 귀기울이기를 강조한다. 성인에 의해 조건화되지 않은 귀기울이는 발현적 귀기울이기로 나아간다. 홈 패인 공간과 매끈한 공간의 필연적인 상호 얽힘, 기록의 과부호화를 막는 방법론으로서 회절방식을 소개한다.
2부는 그간 변형 지향적인 프로젝트 적용뿐 아니라, 교사가 지원하는 놀이, 매끄러운 자유놀이까지를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Ⅴ장은 철학적 가정, Ⅵ장은 놀이와 배움의 관계에 대한 이론, Ⅶ장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특성을 다룬다. 놀이 중심 가르치기와 배우기는 놀이의 교육과정 되기(play becoming curriculum), 교육과정의 놀이 되기(curriculum becoming play)가 순환되는 즐거움이 충만한 배움이다. 따라서 본 책에서는 자유놀이(free play), 교사가 지원하는 놀이(guided play), 놀이를 통한 배움(playful learning) 즉, 프로젝트의 다양한 놀이 스펙트럼을 모두 지향한다. 특히 2부의 교수학습 이론과 교육과정 운영 특성에서 자유놀이가 반복적으로 심화 확장되면서 변형되어 흘러가는 리좀적 프로젝트는 놀이 중심 교수학습 원리를 기반으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영유아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통합교육 접근 방식의 놀이 접근(OECD, 2006;임부연, 2018; 정선아, 김희연, 2011)으로 평가된다. 놀이를 통한 배움으로서 프로젝트는 기존의 홈과 미래 지향 역량으로서의 매끈함이 공존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답이 없이 자유롭게 항해하는 매끄러운 사유도 중요하지만 홈 패인 사유와 홈 패인 사유에서 시작하여 차이를 생성해 나가는 방식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지속적인 운동과 실험, 그리고 변형의 연속이므로. 만들어가는 놀이를 통한 배움 ‘놀이 되기’가 그리는 생성 관점의 배움은 목적지에 이르는 오직 하나의 길만 있는 전통적 교육의 이미지를 ‘항해 모형’으로 전환하기를 권한다. 따라서 배움은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도, 목적지에 이르는 경로도 미리 계획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 놀이를 통한 배움은 우연의 교육이자 감각의 교육이며 지속적인 되기의 교육이다. 놀이를 통한 배움이란 자신의 몸과 욕망이 원하는 방향이면 어디로든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배움의 경험 자체가 기쁨으로 충만할 수밖에 없다. 놀이 중심 교육은 무엇보다 ‘기쁨과 즐거움의 교육’을 전제하고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