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에서 갈등과 폭력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지만, 성인기 이전 시기의 폭력에 대한 경험은 조금 더 특별하고 민감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아동·청소년기는 한 인간으로서 발달과 성장의 초석을 닦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심리적·신체적 트라우마는 건강한 발달과 성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폭력에 대한 경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의 힘을 아는 사람은 갈등 해결 과정에서 섣불리 폭력적인 방법을 택하지 못한다. 즉, 비폭력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많은 경험이 갈등을 관용적인 자세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서부터 가정, 학교,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당면하는 갈등 상황을 비폭력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도 한다. 다양한 아이가 모여 있는 공간에서 갈등은 당연히 존재한다. 갈등은 나쁘고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갈등은 비폭력적 해결 과정을 통해 구성원이 성장하고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범죄 수준의 폭력에는 그 책임을 묻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의 폭력에는 반드시 교육적 개입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들은 아직 발전할 수 있고, 변화가 가능하며, 이 시기는 평생의 삶의 모습을 바꿀 수 있을 만한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예비교사 및 교사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왜 이 시기에 꼭 필요한지를 알고,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학교가 되기 위해서 교사로서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학교폭력 처리에 대한 매뉴얼과 관련법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떠한 학교 및 학급 운영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감정 위에서 파도 타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학자이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학습창의센터에서 미래 인재의 학습 역량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실천 방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EBS 〈당신의 문해력〉, 〈클래스 e〉, SBS 〈부모 vs 학부모〉 등에 출연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고민의 해법을 제시해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전 국민 공부 멘토이자 교육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의 성장을 돕고 행복을 찾는 교육의 본질을 나누기 위해 대중강연과 방송, 글쓰기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런 공부법은 처음이야』, 『교육심리학』, 『폭력 없는 행복학교 만들기』, 『창의 혁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