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족치료를 시작한 지 어언 23년이 된다. 지난 23년이라는 세월 동안 최소한 천 가족 이상을 만났다. 몇몇 가족은 10년, 또는 15년 이상 상담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와 상담했던 대부분의 가족은 자신들의 상담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고,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현재까지 다양한 가족치료 사례를 학회지에 실을 수 있었다. 이번 사례집에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출판된 14편의 논문을 포함하였다. 이번 사례집과 이미 출판된 5권의 사례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족치료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4편의 논문을 제1부에 실었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가족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MRI의 의사소통이론과 Murray Bowen의 가족체계이론에서 더 확장되어 대상관계 가족치료이론과 애착이론을 함께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임상을 하다 보면 이 네 가지 이론이 모더니즘적인 시각의 가족치료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아마 이 책에 실린 최근의 내 논문을 읽으면 분석하는 데 있어서 전이와 애착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이 가족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모더니즘적인 가족치료이론이 됐든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가족치료이론이 됐든 가족치료 사례에 꾸준히 적용하면서 나름의 독창적인 상담 준거틀을 개발하기를 바란다. 또한 자신의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