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인들은 대학 교육을 기본 권리처럼 요구하고 국가는 의무교육처럼 무한히 개방하였다. 그 결과, 대학 교육이 개별적으로 필수화되고 국가적으로는 보편화되어 대졸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기대하며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하는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대졸 청년 실업과 하향취업이 체계적으로 유발되어 계속됨으로써 현실은 각박하고 미래는 암울하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만 추구하고, 대학들은 교육보다는 영리 추구에 집착하며, 정치권은 대중영합주의로 집권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금처럼 동갑내기 가운데 3분의 2가 대학에 취학하면, 그 절반 이상은 졸업 후 대학 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를 감수하거나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동갑내기 가운데 대학에 취학하지 않은
3분의 1은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사회로부터 무시된다. 대학 교육의 필수화와 보편화로 개인들은 낭패를 당하고 국가는 위기에 처한다. 이 낭패와 위기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 사태를 개인들은 도외시하고 정부는 내버려 두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안고 엄청난 금액의 돈과 무수히 많은 나날을 투입하여 대학까지 마친 청년들이 졸업 후 실업과 하향취업 현실과 부닥치면 학사모와 학위증을 내동댕이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