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의원실과 정치권에서 다루는 자료를 중심으로 업무에 대해 얘기했다. 의원실이 낯선 막내들을 위한 책이다. 의원실에서 다루는 자료들이 궁금한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늦깎이는 인턴으로 출근하면서, 정말 모든 게 인턴이고 싶었다. 그래서 하얀색 셔츠에 꽃이 프린팅 된 나풀거리는 치마를 골라 입었다. 사회생활을 1도 해본 적이 없는 이 아줌마는 배우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보다 강했지만, 아는 게 없었다. 이해되지 않는 업무가 많았다. 지시대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메커니즘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이해되지 않을 땐 내가 수행한 업무를 그대로 문서로 만들어서 보관했다. 공부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굴러다니는 자료도 모았다. 청소는 막내의 특권이다. 캐비닛 청소, 회의실 청소 모두 좋았다. 열심히 청소했다. 대신에 나는 자료를 모았다. 나 같은 막내에게는 굳이 보여주지 않는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겨울이 불안한 인턴은 부지런을 떨며 자료를 모았다. 이것이 인생이 공정함에 수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