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24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김일성 1인체제가 구축된 결정적 사건인 ‘8월 종파사건’에 대해 아주 소상히 다룬 책이다. 8월 종파사건이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1956년 6월부터 8월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이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반당 반혁명적 종파음모책동' 사건을 일컫는다.
최창익, 박창옥 등 연안파, 소련파가 소련 공산당 20차 대회의 테제를 방패삼아 일부 지방당조직을 동원, 당정책을 비판하고, 당내민주주의와 자유, 나아가 사회주의로의 이행기 전반에 걸친 '수정주의적'주장으로 김일성에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 연안파는 '인민민주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행기에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필연성과 인민정권에 대한 당의 영도를 부정하고, 당의 민주집중제 원칙에 반대 당내 종파활동의 자유와 종파유익설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일성 계열은 “최창익 일파는 교조주의에 반대한다는 구실 아래 수정주의에 빠지고 말았으며, 우익투항주의로까지 전락했다. 우리는 교조주의, 수정주의를 다 반대하며, 그 뿌리에 있는 종파주의를 반대한다.”고 비판하고, 최창익, 박창옥, 윤공흠 등을 '반당종파분자'로 규정, 출당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56년 말에 최창익 일파 및 연안파 세력을 투옥, 연금함으로써 김일성 자신의 정적들을 가혹하게 숙청하고 정치지도부를 단일화, 김일성 자신의 독재체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숙청작업은 마무리되었고, 이에 따라 발전전략논쟁도 막을 내렸다. 따라서 이 회의를 계기로 김일성은 '중공업 우선발전, 경공업·농업 동시발전'이라는 자신의 발전전략을 관철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김일성이 북한 내의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정적이나 견제세력들을 숙청함으로써 1인 독재 체제를 만들어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