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나 인지와 같은 심리는 그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며, 어떠한 의미에서는 영원히 불가능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본래 심리라는 것이 물리적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드높은 이념적 표상에 더 가까운 특성마저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시대를 초월하여 적용할 수 있는 마음의 원리를 찾아내 심리를 파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심리는 인간의 생존이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항상 주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우선 인간 심리의 중핵을 이루는 정서를 상세하게 살펴보고, 그 결과를 검증받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크게 자아의 형성, 정서의 형성과 발현, 신체와 정서 그리고 인지의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제1부 ‘자아의 형성’에서는 정서의 주체가 되는 인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감성, 이성, 인성 등의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주요 개념체계를 탐구하였다. 제2부 ‘정서의 형성과 발현’에서는 정서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다양한 정서의 핵심적 의미를 정립한 후, 나아가 그 발달에 따른 제반 의미를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제3부 ‘신체와 정서 그리고 인지’에서는 인간의 심리에서 정서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를 살펴보기 위해 신체 와 정서의 관계 그리고 정서와 인지의 관계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