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시아 학술총서’의 제12권으로, 2021년 전 8권으로 출간된 시리즈의 제2단계 후속 간행물에 해당한다. 이 책은 태평양 전쟁 때 징용되어 인도네시아 자바로 가게 된 다케다 린타로(武田麟太郞)가 자바섬에서 육군 보도 반원으로서 겪거나 느낀 일을 기록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프롤레타리아 작가로 출발하여 서민적 풍속소설로 인기와 명성을 구가하던 다케다는 1942년 봄 육군과 함께 자바에 상륙하였고, 1942년부터 1944년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여러 신문?잡지 매체에 자바에 관한 다양한 글을 기고했다. 스스로 징용 기간을 연장하며 1943년까지 자바에 머물렀던 그가 일본으로 귀국한 후 출판한 이 『지바 사라사』는 린타로의 인도네시아 담론의 핵심을 담고 있다. 본서를 통해 전의를 고양시키고 전황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원주민들과 교류하며 문화를 시찰하고 문화공작을 실시하는 등 전쟁 수행의 일익을 담당하면서도, 인도네시아의 독립을 응원하고 인도네시아 문학자들과 교류하며 현지인들과 그 문화에 남다른 애착을 지녔던 다케다 린타로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징용 작가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