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시아 학술총서’의 제10권으로, 2021년 전 8권으로 출간된 시리즈의 제2단계 후속 간행물에 해당한다. 이 책은 ‘남양(南洋)’으로의 침략을 꾀했던 제국 일본의 남양 정책을 뒷받침했던 글을 쓴 바 있는 게무야마 센타로(煙山專太郞)가 1941년 3월에 출판한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서양사를 전공한 저자는 역사학자답게 지구상 여러 세력의 성쇠를 다룬 역사론 5편을 싣고 있다. 제1편은 1932년 12월의 강연이며, 제2편은 1934년 10월에 발표한 것이다. 그 외 세 편은 당시의 라디오 방송에 사용한 원고들로 제3편은 1939년 6월에, 제4편은 1940년 4월에, 마지막 제5편은 1941년 1월에 도쿄에서 발신했다. 이 중 마지막 방송의 제목을 따서 책명으로 삼은 것이다. 동남아시아 전공의 권위자 야노 도오루(矢野暢)에 의해 이른바 ‘난신야(南進屋)’라고 불린 게무야마의 저작은 1930?1940년대 당시 제국 일본의 남양 인식을 대변한다. 그것이 특히 잘 나타나는 것이 제2편 「일본의 남진정책」이다. 그는 ‘왜구(倭寇)’의 활동을 평가하고 왜구의 특징인 ‘해양 본능’을 위축시키지 않았다면, 유럽 세력보다 먼저 타이완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러한 ‘남진론’은 소위 ‘대동아공영’이라는 침략사상을 여과 없이 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의 동남아지역을 침략의 도구로만 여겼던 일본의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