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1년 3월 19일과 20일,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가 도시바국제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2000년대 이후 일본오타쿠문화의 쟁점과 전망: 쿨재팬 20년을 되돌아보다(2000年代以降日本オタク文化の?点と展望：ク?ル·ジャパン20年を顧みる)>의 내용을 대중교양서 시리즈인 <리딩재팬(Reading Japan)>에서 총 5권의 <오타쿠 문화의 쟁점과 전망>으로 만들어 출판한 결과물이다. 이 학술대회의 내용을 <리딩재팬>에서 시리즈화하여 5권으로 나누어 출판한 것은 독자가 관심이 있는 테마에 대해서 자유롭게 선택하여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제2권인 『오타쿠 문화와 리얼리티』에는 오랫동안 오타쿠계 콘텐츠를 둘러싼 논쟁의 대상이었던 가상과 현실의 관계를 다루는 3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야마나카 지에(山中千?)의 논문은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이후 대두한 ‘데이터베이스 소비’에서 오타쿠의 리얼리티를 문맥이 아닌 모에 요소로 보는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작품의 등장인물로서 문맥과 떼어놓을 수 없는 캐릭터와는 달리 그에서 분리되어도 현전성을 갖는 캬라의 활용을 둘러싼 논의를 살핀다. 후지타 나오야(藤田直哉)의 논문은 오타쿠 문화가 과거일본제국주의의 소산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에 의한 일본의 미국화, 과학기술 선진국화라고 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심리적인 장치이며, 냉전·포스트모던 상황에서 리얼리티의 변용에 대응한 문화였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김일림은 최근 일본 오타쿠 문화가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의 서브컬처 담론이 세계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담론에 의한 오타쿠 문화 공영권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편집자의 말 _김효진

1. 오타쿠의 리얼리티의 외부에 - 학습만화가 가르쳐 주는 ‘만화 읽는 법’을 단서로
_야마나카 지에

2. 오타쿠 문화와 내셔널 아이덴티티 _후지타 나오야

3. ‘오타쿠 문화 공영권’ 연구: 언어의 전위부대와 보편언어의 영토 _김일림

부록 오쓰카 에이지의 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