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기도의 전형적 벼농사 마을 산진리에 대한 종단적 인류학적 민족지(ethnography)로서, 38년간(1977-2015) 여덟 차례의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유례없는 압축적 경제 성장 시기에 마을 주민들이 그들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의 조건을 전략적으로 바꾸어 왔는가를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변화를 야기한 주요 요인들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교통 발달에 따른 마을의 지리적 조건과 인구와 가구의 구성 및 이주 형태의 변화, 농경 기계화에 따른 경제적 행위와 이에 따른 가족 생존 전략의 변화가 다루어졌다. 또한 친족 관계를 포함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관계의 변화뿐 아니라 무속, 장례, 제례의 행위 변화까지 마을 주민들의 총체적 삶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This book is a longitudinal ethnographic report on Sanjin-ri, a typical Korean rice cultivating village located in Gyeonggi Province. Based on eight different field studies spanning four decades (1977-2015), the book aims to portray how residents of the village made strategic shifts in response to broader socio-economic changes surrounding them during a period of rapid economic growth, and to theoretically analyze the major factors responsible for such turns. The book deals with changes in geographical conditions of the village, population and household composition, migration patterns, economic activities related to farming mechanization, and family survival strategies. It also traces modified aspects of religious and ritual lives in such areas as shamanic rituals and funeral and ancestor worship rites, as well as changing patterns of kin relations and social networks of men and women.

1974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류학을 수학했으며, 1981년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2016년까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재직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다. 가족과 친족, 여성, 심리인류학, 인도문화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다. 주요 저서로 『품앗이와 정의 인간관계』(집문당, 1992), 『인도의 오늘』(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2), 『조선전기 가부장제와 여성』(공저, 아카넷, 2004), 『인도여성: 신화와 현실』(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5), 『일생의례로 보는 근대 한국인의 삶』(공저, 채륜, 2013), Dynamics of a Rice Cultivating Village in Korea, 1977-2015(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등이 있다. 역서로 『이에모또: 일본 사회에 대한 심리 인류학적 접근』(현상과인식, 1985), 『네이븐: 네이븐 의식을 통해 본 뉴기니아 이아트물족 문화』(아카넷, 2002), 『패러사이트싱글의 시대』(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2004) 등이 있다.

Joo-hee Kim is a professor emeritus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She earned her B.A. degree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1974) in English literature and anthropology and M.A.(1976) and Ph. D.(1981) degrees from Northwestern University in anthropology. She spent most of her academic life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in Seoul, Korea, until she retired in 2016. She served as Director of the Health Family Support Center of Gangbuk-gu between 2006 and 2014. She has published extensively on the family and kinship in Korea and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