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정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함께 하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혼자 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회사에서도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혼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왠지 슬프고 외롭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긴 했지만 혼자서 밥 먹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저도 회사에서 혼자 먹을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를통해 혼자 먹는 것이 함께 먹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장점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먹는 밥을 혼밥이 아니라 혼자 먹기의 개념으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혼밥과 혼자 먹기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면 ‘외롭다’와 ‘고독하다’의 차이 같은 것입니다. ‘외롭다’와 ‘고독하다’의 차이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외롭다는 감정적인 부분입니다. 혼자여서 쓸쓸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고독하다는 것은 홀로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혼자 있다고 해서 꼭 쓸쓸한 건 아닙니다. 혼자가 아닌 상태, 그러니까 함께 있다고 해서 쓸쓸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외롭고 쓸쓸한 것은 혼자라는 상태하고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홀로 있어도 외로울 수 있고 외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 있고 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가 중요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고독함은 혼자됨을 의미하는 것이고, 외로운 것은 쓸쓸함을 느끼는 감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혼밥이 어느 쪽이냐 하면 외로움과 관련이 있습니다. 혼자이어서 외롭고 쓸쓸하고 어둡고 슬픈 느낌입니다. 반면 혼자 먹기는 물리적으로 고독하게 혼자서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안의 정서는 외롭고 쓸쓸한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자립적으로 자신의 뜻에 따라 혼자 먹는 강인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는 혼자 먹기를 통해서 혼자 먹기가 가져다주는 여러 장점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 <혼자 먹기의 힘>에서는 혼자 먹기를 하면서 발견한, 혼자 먹기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용과 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두가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음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과 함께 <혼자 먹기의 힘>을 시작하겠습니다.

들어가며 4
제1장 혼자 먹기란? 7
제2장 미각을 깨우다 19
제3장 내면을 깨우다 31
제4장 리듬을 찾다 44
제5장 건강을 지키다 56
제6장 지식을 쌓다 69
제7장 책을 읽다 82
제8장 멍 때리다 93
제9장 혼자와 함께를 분리하다 103
제10장 상상을 더하다 117
나가며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