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가문소설은 전공자들의 연구 대상으로만 남겨두기에는 아까울 만큼 교훈적이면서도 환상적이며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그러나 장편가문소설은 길이가 길고 복잡하여 전공자들도 읽기가 쉽지 않다. 이에 장편가문소설 읽기에 도움을 주는 지식과 읽기 전략이 절실히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 책은 기획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장편가문소설이란 무엇이며, 읽기 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선행연구 경향과 한계를 지적하며,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장편가문소설 읽기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편가문소설의 장르적 특성에 기반하여 장르지식을 구안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장편가문소설의 유형적 특성에 주목하여 이 유형적 특성에서 인물, 서사, 주제 이해를 위한 장르지식을 구안했다.
3장에서는 장르지식과 읽기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전략을 접목하여 장편가문소설 읽기 전략을 도출해 냈다. 전략으로는 ‘가계도 그리기’, ‘유형적 인물 범주화’, ‘인물의 갈등 양상 파악하기’, ‘인물의 결합 관계 파악하기’, ‘이야기 구조 파악하기’, ‘내용 요약하기’ 등이 있다. 이렇게 도출해낸 전략을 읽기의 단계인 읽기 전, 읽기 중, 읽기 후 3단계 별로 순차적으로 적용 방안을 제시했다.
4장에서는 3장에서 구안한 장편가문소설 읽기 전략을 실제 작품에 적용했다. ≪창선감의록≫, ≪소현성록≫ 연작, ≪명주보월빙≫을 대상 작품으로 했다. 작품의 선정 기준은 길이와 구성의 복잡성에 두었다. 길이가 다소 짧으나 구성이 복잡한 ≪창선감의록≫, 길이가 길지만 구성이 단순한 ≪소현성록≫, 길이가 길고 구성도 복잡한 ≪명주보월빙≫으로 선정했다. 읽기 전 단계에서는 장르지식을 바탕으로 읽기 전략의 적용 방안을 설정하고, 작품 내용을 예측한다. 읽기 중 단계에서는 각각의 읽기 전략을 적용하여 작품을 읽고, 읽기 후 단계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앞서 적용한 전략들을 정리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인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별 작품의 등장인물, 서사전개, 주제를 파악하게 된다.
5장에서는 마무리 장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하고 앞으로 남은 과제를 제시했다.
이 책에서는 세 편의 작품(≪창선감의록≫, ≪소현성록≫ 연작, ≪명주보월빙≫)을 대상으로 전략을 적용하며 읽고 있다. 이 책은 장편가문소설 읽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편가문소설에 반복되는 인물, 서사, 주제의 유형성에서 장르지식을 구안하고, 장르지식과 효과가 검증된 읽기 전략을 결합하여 장편가문소설 읽기 전략을 도출하고 있으며, 이 전략을 실제 작품 읽기에 적용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장르지식과 전략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읽기 전략을 적용해 보고,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앞으로 장편가문소설 읽기와 관련한 깊이 있는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이며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감상력 신장을 위한 시 교육방법 연구>(1995)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방송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신기≫의 교훈성에 관한 연구>(2000)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도 방송대학교 불문학과, 가정학과, 미디어영상학과, 행정학과를 졸업하는 등 여러 학과를 전전해 왔다. 그러다가 공부의 체계를 잡기 위해 강원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장르지식을 활용한 장편가문소설 읽기 방안 연구>(2018)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밖에 논문으로 <≪임씨삼대록≫에 등장하는 악인들의 악행과 징치양상에 드러난 의미>, <장편가문소설에 등장하는 계모형 인물 관련 서사의 양상과 의미> 등이 있다. 장편가문소설에 관심을 두고, 요즘은 장편가문소설 읽기와 디지털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을 위한 공부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춘천한샘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며 강원대학교에도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