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분자생물학은 그 과목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 반영되지 못한 연유로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내용의 통합과 표준화가 미흡하였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각 대학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분자생물학을 가르쳐왔지만, 사용된 교재들이 다양했고, 다루는 영역과 깊이도 각기 달라서 불가피하게 대학 간에 교육 내용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대학의 교수님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여 통합교재를 개발하자는 열망이 컸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번에 전국의 임상분자생물학 교수님들의 중지를 모아 임상분자생물학 교과서를 공동으로 편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교재의 출발은 임상분자생물학 교과서로 가장 많이 채택되었던 ‘정문각 임상분자생물학 제3판‘을 근간으로 하였습니다. 임상분자생물학 제3판의 ‘제3부 분자생물학의 적용‘은 추후에 발간될 유전학에서 다룰 수 있도록 삭제하고 대신 분자진단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유전체학‘을 새로 이 독립된 장으로 도입하였습니다. 다른 장에서는 기존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가감하고 최신 학문의 발전 성과와 임상현장의 기술 발전 동향을 반영하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 생명공학시대에 임상 현장을 이끌어가는 임상병리사로서 갖추어야 하는 지식과 술기를 표준화하고 체계화하면서 꾸준히 최신지견을 보완해 나가고자 합니다.
분자생물학과 임상병리학은 의생명과학 혁명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질병의 분자적 기반을 밝히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며, 맞춤형 치료 전략을 안내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전통적으로 임상병리학의 기반은 조직, 세포, 체액 분석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의 등장은 질병과 건강을 뒷받침하는 유전적, 후성유전적, 분자적 메커니즘의 복잡한 그 물망을 파헤치면서 우리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했습니다. 이 책은 임상병리사에게 환자샘플에 내재된 분자적 뉘앙스를 해석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분자생물학의 기본 원리와 실무에 필요한 분자진단 지식과 기술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