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곱셈법을 이용하여 한자 3500자를 정복하자!

한자를 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禾’를 안다는 것은 머릿속에 이런 그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禾’=벼-화]
그래서 한자를 많이 알고자 하면, 이런 그림을 머릿속에 많이 그려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흔히 사람들은 무슨 글자든지 쪼갤 수 없는 사진 한 장으로 찍어 여기에 ‘뜻-소리’를 맺으려 한다. 말하자면, ‘아날로그’ 사진을 찍어서 외우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을 써도 괜찮은 것 같지만, 공부하는 한자 수가 늘어나고, 꼴이 복잡해지면, 애써 외워도 조금만 지나면 잊어버리기 쉽다. 예를 들어, 다음 글자를 보자.
"壽"
이런 한자를 무작정 외우고자 하면 상당한 시간이 들 것이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다행히 이미 옛사람들이 쓰던 방식이 있다.
士ㆍ一ㆍ工ㆍ一ㆍ口ㆍ寸 (사ㆍ일ㆍ공ㆍ일ㆍ구ㆍ촌)
옛사람들은 ‘壽’를 이렇게 여섯 요소로 쪼개서 ‘(사ㆍ일ㆍ공ㆍ일ㆍ구ㆍ촌)’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외웠다. 말하자면 쪼갤 수 있는 ‘디지털’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조금 고치는 것이 좋겠다. 다음처럼.
士ㆍ一ㆍ工ㆍ一ㆍ口ㆍ寸=壽 (사ㆍ일ㆍ공ㆍ일ㆍ구ㆍ촌=수)

이렇게 하면 복잡한 글자도 금방 익힐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방법을 ‘한자곱셈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직한 한자 학습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한자를 안다는 것은 ‘꼴-소리-뜻’을 맺는다는 것이다.
둘째, 쪼갤 수 없는 글자는 ‘아날로그’ 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익힌다. 위에서 ‘禾’는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글자는 ‘독체’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 독체는 수많은 한자 가운데서 400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쪼갤 수 있는 글자는 ‘디지털’ 식으로 ‘구성 요소’(독체인 경우가 많다)로 쪼개서 익힌다. 이런 글자는 ‘합체’라고 할 수 있겠다. 합체를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이 ‘한자곱셈법’인 것이다. 몇몇 글자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禾ㆍ火=秋 (화ㆍ화=추)
禾ㆍ口=和 (화ㆍ구=화)
魚ㆍ秋=鰍 (어ㆍ추=추)
이런 방법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한자 3500자를 정복하기 바란다.
2024. 03. 박종석

차례

제0장 한자학습 방법론 1
0-1.한자 학습법 1
0-2.독체 목록 8
제1장 31
제2장 32
제3장 48
제4장 92
제5장 152
제６장 212
제7장 266
제8장 310
제9장 358
제10장 400
제11장 427
제12장 455
제13장 480
제14장 498
제15장 509
제16장 517
제17장 521
제18장 524
제19장 526
제20장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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