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 반 다인’은 몰라도 ‘라이먼 프랭크 바움’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작가 이름을 모른다 해도, 그의 대표작인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낯선 이는 없을 것이다. 에디스 반 다인은 바로 그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사용한 필명 중 하나로, 이 책은 이미 명성을 얻은 본명을 내려놓고 집필한 청소년 소설이다.
<제인의 조카들>은 20세기 초 미국의 소녀 독자들을 사로잡은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 열 권 중 첫 소설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처럼 십 대 소녀들을 독자층으로 겨냥하여 기획된 작품이다.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는 작가의 작품 중 오즈 시리즈 다음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 평가되나, 사실 작가가 사망할 무렵에는 오즈 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오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920년대 이후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멀어졌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작품을 재출간하려는 출판사가 많아지며 제인의 조카들 시리즈도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예상 밖의 전개가 여러 차례 펼쳐지는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소설이다.

제인 메릭은 젊은 날 토머스 브래들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결혼식 전날 불의의 사고로 약혼자는 세상을 뜨고 만다. 그리고 그의 유언에 따라 토머스 브래들리의 저택 엘름허스트와 막대한 재산은 제인 메릭에게 상속된다. 그 후 엘름허스트에서 평생을 홀로 지낸 제인 메릭은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직감하고 재산을 물려줄 상속자를 결정하려 한다. 자녀가 없으니 생면부지 십 대 조카 세 명 중 하나를 상속자로 정하기로 마음먹고, 그 소녀들을 엘름허스트로 부른다.
다정하지만 약삭빠른 루이즈 메릭, 현실적이지만 무뚝뚝한 엘리자베스 더 그라프, 솔직하고 용감한 패트리샤 도일. 제인 메릭과 여름을 보낸 세 소녀 중 과연 누가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가 될지.

1. 베스에게 온 초대장2. 엄마와 딸3. 팻시4. 팻시의 편지5. 제인 메릭6. 소년7. 첫 경고8. 타고난 수완꾼9. 사촌들10. 보따리를 들고 온 남자11. 정원사 제임스12. 존 삼촌과 첫 만남13. 세 번째 조카14. 겁에 질린 케네스15. 위험에 처한 팻시16. 뜻밖의 결실17. 제인의 상속녀18. 패트리샤의 불복19. 거짓 약속20. 정원에서21. 유언장 공개22. 제임스의 비밀23. 팻시의 선택24. 집으로25. 삼촌의 수상한 행동26. 열쇠 다발27. 루이즈에게 탄로 난 비밀28. 팻시의 실직29. 존 메릭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