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해졌습니다. <br />1년이 멀다하고 강산이 변하는 시대니까요. 눈 깜짝하면 <br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디지털화되는 세상에 옛것은 얼마나 초라한가요. <br /><br />그런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 느림의 미학을 좋아하는 건 다소 어리숙해 보일 수 있습니다.<br /> 전기밥솥에 스위치만 누르면 밥이 척 나오는 세상에 가마솥에 <br />장작불 피워 누룽지까지 만들어 먹는 격이니까요. 그것이 좋은 걸 어떡하겠어요.<br /> 나에게 캘리그라피는 그런 것입니다. <br /><br />손글씨에 감성을 담고 온기를 넣어 그대에게 건너가는 마음. <br />그대의 마음에 닿고 싶은 나의 눈물 같은 것이지요.<br /> 빨리가 최고의 가치이고 디지털이 무한 발전해도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br /><br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정을 느끼고 싶은 것은 천년이 지나도 진리인 것 같고요.<br />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린 더욱 절실하게 느꼈지요.<br /> 디지털 세상에서 한편으론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들이 자주 보입니다.<br /> 인사동에 사람들이 몰리고 전시회가 붐비고 외국인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고무적이란 생각이 듭니다.<br /><br />K콘텐츠의 위상은 가히 세계적이죠. 한국어 배우기 열풍으로 <br />한글의 아름다움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br />캘리그라피 작가로서 한글을 쓰면 쓸수록 그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됩니다. <br /><br />배움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예쁜 손글씨로 마음을 <br />전할 정도면 족하겠다 싶었습니다. <br />하다 보니 캘리그라피를 더욱 깊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br />의욕만큼 안 되는 지난한 시간이 있었지만 기쁘게 견뎠습니다. <br />다지고 다졌던 기본기 위에 다시 한 땀 한 땀 올리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는 중입니다.<br /><br />부디 저의 글씨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소개
프롤로그
목 차
1장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
1. 캘리그라피의 유래
2. 애플사의 스티브잡스도 배운 캘리그라피
3. 캘리그라피의 전망
2장 내가 만난 캘리그라피
1. 암 수술 후 우울한 날들
2. 다시 꿈꾸다
3. 주문을 받았어요
4. 수강생이 생겼어요
3장 맛있는 캘리그라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