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작은 소책자를 만들게 된 이유는 재독학자 한병철 교수의 문제작이라 할 수 있는 ‘피로사회’를 읽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사실 [피로사회]는 철학 에세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가볍게, 그러면서도 문학적인 문체를 즐길 수도 있는 책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철학책이 한국의 일반 독서가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만큼 이 철학 에세이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독서가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판단된다. 2010년대 이후 한국 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피로사회’라는 화두를 시작으로 00사회, 00사회 등의 용어가 유행하기까지 했었는데, 정작 이 책을 이해할 수 없다면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분명 이 책에는 이 시대의 질병인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소진증후군 등의 진단이 나와 있는데 그걸 이해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면 그 또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4,5회독 가까이 해봤고, 한병철 교수가 서울대에 방문하여 세미나를 할 때도 직접 참여하여 질의응답 또한 해보면서 그나마도 [피로사회]라는 책의 문제 인식에 좀 더 친숙하다고 판단하여 이 소책자를 작성하게 된 셈이다. 물론 유튜브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도 이미 [피로사회] 해설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렇다고 내가 누구보다 이 책을 잘 이해한다는 자신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그저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는 만큼 내가 알고 이해한 것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텍스트로도 쉬운 설명이 가능한지를 실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들어가며] - 4P


[피로사회 요약] -5P


[한국적 지형에서 본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 -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