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을 겪을 당시 나는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이었다. <br />그 또한 모든 초점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고 <br />그들의 기준에 맞는 내가 되고자 노력했다.<br /><br />그중 하나인 외모는 나의 다이어트 강박을 부추겼고 나의 만족을 위해 하는 다이어트라 둔갑하고 <br />나를 옥죄이고 있는지 몰랐던 다이어트 강박은 고스란히 폭식증이라는 병이 되어 돌아왔다<br /><br />폭식증이 생기고 그 덫에 몇 번이고 빠지고 나서야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br />그때가 내 삶의 전환점이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 말, 행동에 관심을 가졌던 나는 <br />정작 나를 쳐다보지 않았고 돌봐주지 않았다<br /><br />내 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어주지 않았고<br />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주지 못하고 다그치기에 바빴다. <br />그 시점에 나를 돌아보고 나니 ‘그럴만 했구나’ ‘그래서 이런 결과가 생긴 거구나’ <br />폭식증을 겪은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br /><br />그래서 나는 폭식증을 겪은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br />그렇게 지독하게 끔찍하게 나를 울렸던 폭식증이 고맙게 느껴진다<br />폭식증을 겪지 않았더라면 평생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남이였을 테니까. <br /><br />그래서 지금 폭식증을 겪고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br />지금이 나를 돌아보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br />나 자신과 대화하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나 자신과 그만 화해하라고. <br />그렇게 진정한 '내 삶'을 찾고 진짜 '주인공'이 되라고 말이다.

지은이소개
프롤로그
목차
episode 1. 다이어트 트리거: 나는 키가 작고 통통했다
episode 2. 다이어트의 굴레: 예뻐지고 싶은 욕망
episode 3. 폭식증의 덫: 네가 그래서 폭식증을 못 고치는 거야
episode 4. 10년의 깨달음: ‘나’라는 껍데기를 벗다
episode 5. 다이어트의 끝: 이젠 다이어트 안 합니다만
탈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