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인과 작가들이 여성에 대한 숭고한 사랑의 감정이 부재한 상태에서 위대한 작품을 창작한 적은 없다고 단언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삶에서 사랑은 때로는 매우 황홀하고 행복한 순간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비극적이고 치명적인 고통을 야기하는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주의 시인들은 사랑을 가장 아름답고 고결한 감정이라고 찬미하였다. 19세기 초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인 중 한 명인 레르몬토프는 낭만적인 성향의 사랑의 서정시를 특히 많이 남겼다. 시인보다 조금 앞서 활동한 푸슈킨이 자신의 서정시에서 열정과 영감으로 가득한 사랑에 대해 묘사했다면, 레르몬토프는 삶에 대한 실망과 비실현성에 대한 예측 속에서 서로 공감하지 못한 사랑의 고통과 비애에 대해서 썼다. 하지만 레르몬토프에게도 역시 황홀하고 행복하며 경이로웠던 그런 순간도 있었다. 레르몬토프의 사랑의 서정시는 자신이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많은 연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창작되었고, 그가 그렇게 사랑하고 숭배했던 연인들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레르몬토프는 생전에 160여 편의 사랑의 서정시를 썼는데, 본서에서는 약 40여 편의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