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졌다. 1부는 식민지 시대 문인들의 작품을 통해 당대의 시대적 특성에 관해 살펴본 글이다. 특히 1930년대의 상황 변화에 따라 프로 문인들의 특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중심적으로 살폈다. 2부는 저자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고 지금도 민족문학사연구소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문학사 연구의 기초가 되는 단편적 생각을 피력한 글들이다. 3부는 개인적으로 10여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진행해 왔던 원본비평의 작은 성과들이다. 우리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이론적 분석은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연구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원본비평 작업 자체의 기간이 매우 길 뿐 아니라 그다지 매력적인 연구로 느끼지 못하는 연구 풍토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작품의 원본을 확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 포함한 세 편의 글을 통해 원본비평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