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Short Form)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라졌고, 모든 것이 강해졌고, 모든 것이 짧아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들은 생략되어 가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마저도 모두 빼버리고 그 과정을 모두 제거하고, 결과로써 나타나는 즐거움과 자극만을 누리고자 합니다. 숏폼의 실체는 과정 없이 결과를 즐기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숏폼 시대는 정서적으로 더 목마름을 가져왔고 짧고 피상적인 관계의 허무함과 즐거움이 넘치다 못해 몸과 마음이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계 상황에 도달한 숏폼 상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과 같은 숏폼 시대에 우리는 다시 롱폼(Long Form)을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에 해왔던 모든 것들이 어떻게 보면 롱폼 시대의 산물이었습니다. 그것을 고리타분하고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의 정서와 멘털과 미래적인 삶의 의미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주는 아주 중요한 가치 형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숏폼의 시대가 되어 숏폼 없이는 살 수 없겠지만, 우리는 다시 롱폼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합니다. 롱품의 가치를 다시 깨닫고 현재의 숏폼에 기댄 삶을 롱폼으로 부분적으로나마 전환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롱폼 시대를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를 더 확실하고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는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숏폼 시대에 롱폼의 가치를 제대로 추출해 내어 내 삶에 반영하기를 기대하며 <다시 롱폼>을 시작합니다.

들어가며 4
제1장 숏폼의 시대, 롱폼을 생각하다 6
제2장 다시 책을 읽다 17
제3장 다시 클래식 음악을 듣다 28
제4장 다시 홈메이드 집밥을 하다 41
제5장 다시 걷다 52
제6장 다시 돌아보다 64
제7장 다시 노력하다 75
제8장 다시 관계에 집중하다 85
제9장 다시 여유를 갖다 96
제10장 다시 AI를 넘다 107
나가며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