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마음이 어느 한 곳에 멈출 때 있나요? 사느라 바빠서 자기 앞만 보고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박한 나팔꽃을 보며 ‘그래 잘 하고 있어’ 라고 위로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감꽃을 솔솔 따 먹던 어린 시절과 어른으로 살면서 웃고 울었던 이야기를 모아서 시집 「이별하기 좋은 날」 - ‘오늘도 詩 한 줄 건지고 갑니다’를 만듭니다. 어느 곳을 읽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1장 모퉁이를 돌면 그리운 추억이 떠오르고

뜨락의 봄
감꽃 쌓이던 그 아래
꽃신
아버지
들녘에서
채석강에서
나팔꽃
무심
꽃무릇
달과 시인
운천 저수지
운동회 날
산 낙지
들국화 얼굴
불면증
느림과 비움
이력서
월출산을 오르며


2장 당신은 돌아와 목숨 같은 밥을 먹겠지요

서른 끝자락에
꽃무릇2
기도
선암사 내려오며
국화, 수북하다
티눈
달맞이꽃
바다가 들려주는
재회
복분자 술
피장파장
장어탕
메밀꽃 웃음 소리
엄마와 곶감
그리움-봄덫
아버지 사랑합니다
벌교에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