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내를
간호하다 보니
시인이 되었다

강물에서
햇볕을 건지고
바람도 낚고
물에 빠진 달에서
고향을 건지며
외로움을 달랬다

비로소
아내를 알게 되었다
‘아내를 품은 바다’
‘아내의 하늘’
‘아내의 대지’
시집 세 권을 썼다

아내의 가슴에
나의 詩가 자란다
꽃도 피고
그 속에서 노래도 한다
지금 마주한 그 얼굴이
사랑으로 익어 간다

목차
작가소개 6
시인의 말 7
1부 8
단풍 단상 9
賞으로 받은 밥상 10
잠 11
두 켤레의 축복 12
꽃 13
丹心(단심) 14
빗소리 15
덫 16
고백 17
나의 묘비명 18
꽃을 꺾다 19
질투와 전투 20
내일을 모르고 오늘은 푸르게 21
우크라이나 역사 22
빈 그네 23
반성문 24
카르페디엠 25
기다리란 말 26
2부 27
내 것은 숨뿐 28
가슴 떨릴 때가 좋아 29
벽 30
삶은 무엇인가요 31
꽃은 늙지 않는다 32
창 33
가을 34
가을 2 35
가을 3 36
망구 부부 이야기 37
가을 데이트 장소 38
가난한 사랑 39
나팔꽃을 보며 1 40
나팔꽃을 보며 2 41
그림자 부부 42
천장사의 달 43
부부 이야기 44
고무장갑 속으로 오는 가을 45
아버지와 머슴 46
3부 47
첫사랑을 버려라 48
부부 51
효자손 52
가을 길에 서서 53
풋고추 54
분꽃 이야기 55
서낭당 로맨스 56
하루 57
슬픈 대화 58
단풍의 오르가슴 59
사랑이 가슴으로 오기까지 60
오솔길 61
賞으로 받은 밥상 62
발바닥 63
힘이 들면 그립더라 64
나의 기도 65
하루 2 66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67
마지막 단풍을 보며 68
4부 69
간이역 70
삽교역 71
엄마의 나비 72
풀벌레 울음에 그리움이 산다 73
여자의 일생 74
같이 늙다가 한 무덤에 묻힌다는 것 75
산 76
시인의 생활 77
역전승 78
연말이 주는 그 무엇 79
산 2 80
한 해를 돌아보며 81
나의 자유 82
어머니의 *게국지 83
늙는다는 것 84
산에서 고향을 본다 85
나의 노래 86
詩로 쓴 편지 87
꽃과 여인 88
90줄짜리 편지 89
발문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