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합니다. 아이와 가족을 위해서 집밥을 합니다. 집밥을 한다는 것은 실은 고생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배달 시스템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는 시대에는 배달 앱에서 클릭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이 원하고 먹고 싶은 것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면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고, 음식을 요리를 하는 시간도 필요 없고, 치우는 설거지하는 시간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배달된 음식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리지널과 오프라인의 힘을 믿기 때문에 더욱더 집밥을 합니다. 직접 고른 신선한 재료를 깨끗하게 다듬어 패밀리 레시피로 홈메이드 집밥을 만듭니다. 공력이 많이 들고 비용과 에너지도 많이 들지만, 우리 가족을 지탱해 주는 힘은 집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집밥을 합니다.

집밥을 먹고 나서는 설거지를 합니다.
“왜 이렇게 설거지가 많지?”
설거지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집밥 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설거지도 멈추지 못하지요.

설거지를 하다 몇까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작은 깨달음일 수도 있고 큰 깨달음은 일 수도 있는데 이런 깨달음이 나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설거지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거지 덕분에 인생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이런 깨달음을 모아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이 책 <설거지를 하다가>를 시작합니다.

들어가며 4
제1장 행복의 지지, 포 브라운 7
제2장 원소스 멀티유즈, 조개탕과 조개육수 칼국수 20
제3장 잡종 강세, 갈빗살 슬라이스 간장 볶음 34
제4장 남아도 좋다, 계란 숙주 간장 볶음 국수 48
제5장 문턱넘기로 오케이, 짜장 떡볶이면 62
제6장 요리의 재활용, 딥 디시 김밥전 77
제7장 설거지에 의미를 담다 94
제8장 실패의 의미, 팬케이크, 106
제9장 제로 걱정, 연어 볶음 치즈 호두 오믈렛 123
제10장 설거지에서 발견한 미래 137
나가며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