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는 투명하고 강하여 널리 응용되고 있으나,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취급하고 있다. 유리질 상태의 기본 특성의 이해는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과학자들 사이에 인식되어 있으며 재료공학도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유리질 상태에 대한 원자 수준의 설명은 결정질 물질에서 발견되는 장거리 질서가 없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며, 유리의 비평형 열역학적 상태로 인하여 기본적인 물리와 화학의 관점에서 유리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하지만 최근의 이론과 실험의 진보로 인해 이 분야는 경험적 학문에서 엄격한 과학적 원칙에 기반한 학문으로 발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놀라운 수준의 이해를 제공 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능성 유리의 원자 수준 설계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유리 과학은 물리, 화학, 지질학, 공학 및 수학과 같은 다양한 기술 과목의 최첨단을 결합하고 있다. 유리 전이와 완화 현상은 응축 물질과 통계 물리학의 최전선에 있다. 화학적 관점에서, 거의 무한한 조성의 조합이 성공적으로 유리를 형성할 수도 있게 되었다. 유리 공학 기술의 진보 및 혁신적인 새로운 유리 응용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서는 유리 엔지니어링 기술의 경계도 넓혀져야 한다.
본 책은 유리 본질에 대한 과학적인 기초를 설명함으로써 유리 공학을 공부하는 학부 3, 4학년생들에게 유리에 대한 과학적인 입문용으로, 유리를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연구와 결과를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유리의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연구자, 기술자들에게 유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정리하여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