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은 웨스트브룩 고등학교 교문을 처음 들어설 때 수많은 시선의 무게를 느꼈다.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이 부유한 교외 지역에서 유일한 흑인 학생인 그는 비둘기 무리 속의 까마귀처럼 눈에 확 띄었다. 그의 부모님은 브롱크스의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이곳으로 이사를 왔지만, 저스틴은 이 새로운 출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걱정은 첫날부터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속삭임과 비웃음이 전염병처럼 복도를 가득 메우고 그를 따라다녔다. 점심시간에는 식당에서 쏟아지는 거친 인종 비하와 모욕에 직면하기도 했다.

" 전학생이라고? 브롱크스에서 왔다고?" 브렛이라는 덩치 큰 선배가 비웃으며 무리를 이끌고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 " 넌 우리 같은 반듯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죽겠지." 잔인한 미소가 그의 입술을 스쳤다. "네가 정말 웨스트브룩과 어울리는지 게임을 해보자."

저스틴이 항의하기도 전에 브렛은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잔인하고 모욕적인 도전을 먼저 던졌다. 거절하면 추방자로서 끊임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었다. 수락하면 그 대가만큼이나 비뚤어진 존경심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스틴은 자신의 존엄성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차례
〔1〕 첫날…5
〔2〕 첫 도전…20
〔3〕 교내 식당…36
〔4〕 트래비스…49
〔5〕 이건 뭐...?…64
〔6〕 이거, 큰 문제가 발생했는걸?…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