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시카고의 매연으로 얼룩진 거리는 낙오자에게는 가혹한 곳이었다. 잭 머피는 미시간 호수의 얼어붙은 물이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한 푼도 남기지 못한 실패한 사립 탐정이었던 잭은 너무 많은 사건의 실패로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의 코트 주머니에 구겨진 퇴거 통지서는 그가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씁쓸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잭이 녹슨 난간에서 몸을 추스르고 시커먼 심연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친구." 잭은 고개를 돌려 구부정하지만 강인한 노인을 보았고, 중절모로 얼굴을 가린 그의 울퉁불퉁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늙어 보이는 외모에도 그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반짝이고 있어 잭을 잠시 주춤하게 했다.

노인은 자신을 은퇴한 경찰서장 앨리스테어 크렌쇼라고 소개하며 절망적인 그를 위한 제안을 했다. 지방 검사실에서 떠오르는 스타였던 크렌쇼의 아들이 미스터리한 상황에서 실종되었는데 아들을 찾아주는 대가로 잭의 모든 빚을 갚아주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잭에게 거절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차례

1) 자살 5

2) 내 세력 키우기 19

3) 정보원과 접점 41

4) 아드레날린 펌핑 53

5) 오래된 친구들 63

6) 고급 정보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