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방, The Red Room」은 1894에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단편으로 1896년 3월 The Idler Magazine에 연재되었습니다. 28살의 청년은 저주받은 로렌성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고 이 곳에서 기분 나쁜 노인들을 마주칩니다. 그들은 그에게 엄숙하게 경고하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그들은 미지의 존재가 도사리고 있는 붉은 방에 다가가기를 꺼려하며 청년에게 마지못해 길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기억을 잃은 청년은 낯선 침대에서 깨어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책 중에서
“하필 오늘 밤이라니!” 노파가 작게 속삭였다.
“ - 당신 혼자 가시오.”
“알겠습니다.” 나는 얼른 대답했다. “그럼 어디로 가면 됩니까?”
“복도를 조금 따라가쇼.” 그는 어깨 너머에 있는 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말했다. “나선형 계단이 나올 때까지 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녹색 모포로 덮어둔 문이 있을게요. 거기를 통과해서 복도 끝까지 쭉 가쇼. 마지막 방이 붉은 방이라오. 왼쪽에 계단이 있을 거요.”
“제가 제대로 이해했습니까?” 나는 그의 지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한 부분을 바로잡아주었다.
“그래서 진짜 간다고?” 그늘진 얼굴의 노인이 나를 향해 세 번째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의 고개는 부자연스럽게 꺾여 있었다.
“왜 하필 오늘 밤인지!” 노파가 되뇌었다.
“그러려고 온 겁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문 앞에 다가섰다. 내가 나가려고 하자 거무스름한 낯의 노인이 일어나서 탁자 주위를 비틀거리며 돌아갔고 덕분에 다른 노인들과 불가로 가까이 다가갔다. 문가에 서서 나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서로 꼭 붙어 앉아서, 불빛을 등진 채 어둠에 삼켜져서는, 서로의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들의 오래된 얼굴 위로 의미심장한 표정이 흘렀다.
“안녕히 주무시죠.” 나는 문을 열면서 말했다. “자네 스스로의 선택이네.” 마른 팔을 가진 노인이 말했다.
나는 촛불이 충분히 켜질 때까지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그리고 문을 닫고 나와서 스산하고 텅 빈 복도를 걸어갔다.

붉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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