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생활이 40년을 넘기면서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사명을 감당하며 왔지만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인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처녀작 “The Day, 하나님 나라 내비게이션”에서도 언급 했지만 복음과 사랑에 빚진 자로서 이대로 인생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부족하지만 이 글을 세상에 내놓으며 공개하기로 한다. <br /><br /> 십자가의 도는 바울 신학의 근간이고 성경의 핵심 주제다. 목회 초기부터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자’는 표어는 지금까지의 구호인데 적어도 성경의 핵심 주제인 십자가의 도를 바로 안다는 것은 얼마나 절실한 우리들의 요구인가<br /><br /> 어느 날 우연히 오래 묵은 책을 뒤적이는데 무슨 종이 한 장이 툭 떨어졌다. 그것은 40년 전 개척했던 교회의 주보였다. 오늘날처럼 잘 인쇄된 주보가 아니고 기름 종이에 철필로 긁어 등사한 그런 주보인데, 거기에 당시 교회의 표어가 쓰여 있었다. 보는 순간 머리에 무엇을 맞은 듯하다.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자”<br /> <br /> 마음만 뜨거워 신학교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교회를 개척했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나서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지만, 표어의 내용을 본 순간 얼마나 무지하고 교만했는지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그날 밤 기도하다가 그 표어를 내년도 교회의 표어로 삼으라는 주의 음성이 들린다. 철없던 시절 당돌하게 내건 교회 표어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것이 신앙의 목표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2021년 이후 우리 교회의 표어는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자” 다<br /><br /> 그 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님에 대하여, 신앙에 대하여, 영적 차원에 대하여 바로 알 지를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을 얼마나 바로 안다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자고 소리쳤던 것일까?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죽을 때까지 그리 해야 하겠기에 오랫동안 묵상 해오던 십자가의 도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래도 십자가의 도는 바로 알아야 하겠기에 그동안 나름 깨달아 아는 만큼의 범위에서 전하기를 원한다. <br /><br /> 십자가의 도는, “십자가에 관한 주의 말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은 사건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통하여 이 세상에 선포된 말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br /><br /> 그러므로 전도(傳道)는 십자가의 도, 즉 십자가에 관한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참으로서 그 도를 펼치기를 힘써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도를 바로 깨닫고, 그대로 살고, 그대로 전하기를 애써야 할 것이다. <br /><br /> 사도 바울은 십자가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했다. <br /> <br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br /><br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이니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7)<br /><br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3-24)<br /> <br /> 낱낱이 파헤친 십자가의 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계시가 충만히 임하기를 기도한다.

목차
저자 소개
프롤로그 - 십자가의 도를 펼치며
1. 창조로 본 십자가의 도
2. 언약으로 본 십자가의 도
3. 속죄로 본 십자가의 도
4. 피로 본 십자가의 도
5. 씨로 본 십자가의 도
6. 십자가의 말씀 단상 - 세 개의 질문
7. 성안드레 사도의 십자가 위에서 찬미 시와 기도
에필로그 - 십자가의 도를 덮으며
부록 도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