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비선실세, 로마 환관의 권력과 정치환관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될까? 흔히 드라마에서는 허리를 굽히고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며 왕을 옆에서 보필하는 신하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들이 바로 우리의 일상적 표현으로 ‘내시’라고도 하는 궁내 존재들, 이 책에서 주제가 되는 환관들이다.그렇다면 로마에도 환관이 있었을까? 환관을 궁에 두고 활용한 사례는 고대 세계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지중해 문명권인 페르시아나 이집트에서도 거세된 자들이 지배자의 궁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 사례들이 보이며, 여러 문헌들에서 그들의 존재가 확인된다.이 책은 환관이 로마에 존재했고, 이들이 중국이나 여느 다른 왕조들에서처럼 정치적으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로마의 환관은 중국에 비해 늘 정치적으로 강한 세력을 과시한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매우 막강한 힘을 과시하였고 황제마저도 조종하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로마 환관에 대한 기본사항을 정리하고, 에우세비우스, 에우트로피우스, 크리사피우스, 우르비키우스 등 역사적인 문헌들에서 보이는 로마 환관의 행적에 대해 살펴보면서 이들의 권력과 정치적 의미에 대해 해석한다.지배자는 권력의 보전을 위해 반드시 조력자가 필요하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구축된 측근이 필요한 법이다. 이 측근을 통한 정치는 현재에도 흔히 접하게 되는 현상이다. 지배자의 측근으로서 환관의 권력과 정치라는 관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거세된 성기에 거세된 욕망을 강제로 부여받은 환관이 유럽 고대 사회에서도 있었다는 흥미로운 사실과 그들의 정치적 활동상을 살펴보면서 역사와 인간에 대한 상호관계적 고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2002년 독일로 유학을 가서 소정의 학위를 마쳤다. 세 가지 전공을 통해 서양고대학의 지평을 확장하는 학문적 체험을 했다. 고대 근동학, 서양고대사학(그리스?로마학) 그리고 라틴어를 수학하고 마기스터 학위를 취득했다. 이로써 박사논문을 위한 기초를 닦았고 뮌헨대학교에서 동서양 고대의 환관제도를 비교하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경상대학교를 위시하여 고려대학교, 대구대학교 등 7개 대학에서 서양사에 관해 강의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논문저술, 학술발표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6, 2017년에 지중해지역원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발표회와 2021년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가 개최한 한중일영미 서양고대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했다. KCI 학술지에 도합 23편의 연구논문을 게재했고 그밖에 서평이나 번역을 별도로 총 9편을 출판하였다.
주로 로마 4세기 역사서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고,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의 편집위원 및 대구사학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는 대한민국의 사학과 학생을 위한 서양고대사 개론서를 집필하는 일이다.
들어가며제1장 환관 왜 신체적으로 특이한 환관들이 생겨나는가? 어떻게 거세하였을까?제2장 로마의 환관 유럽의 선구적 환관 1~3세기 로마의 환관 고대말 로마의 환관제3장 4~5세기 정치적 환관들 선임환관직 도입 에우세비우스 에우트로피우스 크리사피우스 우르비키우스제4장 로마 환관 이후는? 거세의 끝없는 그림자 나가며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