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며 알피니스트인 최영규 시인의 해외 등반 사진과 함께 산악시와 해설이 수록되었다.
최영규의 시에는 다양한 양상의 알피니즘이 녹아 있다. 그것은 형이상학적인 산으로서의 오브제가 아니라, 산을 삶의 기반이자 본거지로 삼는 산악인의 체험으로 바라보는 오브제이다. 앞에서 살펴본 국내산의 경우에도, 궁극적으로는 해외원정을 위한 훈련의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알피니즘의 요체가 그 저변에 흐르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시에서 산악인의 투지와 끈기,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 화자의 목소리는 그동안 우리 현대 시문학의 여정에서 만나본 적이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것은 최영규 시인이 알피니스트였기때문에 가능한 시적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1부 사진으로 만나는 등반 도큐먼트
아마다블람…08/ 멘토사…17/ 초오유…23/ 레닌봉…34/ 아콩가구아…42/ 엘브루즈…51/ 몽블랑…56/ 마터호른…64/ 국내 원정 훈련…77
2부 시인 최영규의 문학적 산경표(山經表)
제1부 영원을 지금이라고 하자
빙하…100/ 설산 아래에 서서…101/ 정상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103/ 전생(前生)…104/ 크레바스…97/ 바람이 되어, 바람의 소리가 되어…99/ 야크…101/ 심정(心旌)…105/ 높이의 힘…113/ 눈사태…115/ 고향(故鄕)…116/ 노란부리까마귀…117/ 너도 나비…118
제2부 누구나 죽어야 다시 살아나는
초오유…121/ 꿈…122/ 살아서는 건널 수 없는…123/ 동행…124/ 우리의 아침이 거기에 있었다…125/ 해빙…126/ 그때, 자국…128/ 겨우 이틀째…130/ 태초의 적막…132/ 귀때기청봉 애기단풍…134/ 산이 나를 부른다…136/ 비박…137/ 잠적(潛跡)…138/ 카라반(Caravan)…139/ 귀환(歸還)…140
제3부 나도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며
나를 오른다…142/ 바다…144/ 길게, 길게…145/ 환생(還生)…147/ 실종(失踪)…148/ 하늘을 걷다…149/ 하산(下山)…150/ 사고(事故)…151/ 카주라호 역에서 눈동자 없는 사내를 만났다…152/ 재회(再會)…154/ 동계 지리산 야간산행…156/ 덕항산 동무들…158/ 문안산 물감빛…160/ 봉화산 단풍나무숲…162/ 장성봉 야간산행…164/ 마유산 도깨비바늘풀…166/ 조항산 햇덩이…167/ 울엄니, 가을…169/ 이별…171
3부 한국 시문학사에서 산악시의 위상을 정립한 최영규의 시세계…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