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우체국은 참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체국은 겉으로 보기에 편지나 소포와 같은 우편물을 배달하고 간단한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국가기관으로 별다른 경영적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 이면에는 따지고 보면 많은 전문적인 이슈들이 숨어 있다. 우정사업에 관한 연구를 수십 년 동안 해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이러한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 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에야 저술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그동안 생각하고 연구했던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들에 대하여 주제별로 재정리하여 본 저서의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술 과정에서 고민이 되었던 점은 과연 누구를 독자층으로 할 것인가였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면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것이고, 반대로 학술적인 면을 강조하면 독자층이 너무 줄어드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 경영에 관한 국내외의 저술을 살펴보면 해외에서는 우정 당국이나 만국우편연합 등에서 발간한 아주 실무적인 서적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일정 주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외하면 주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상식적인 에세이 같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대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본서에서는 어느 정도 상식과 전문적인 내용을 융합시켜 우체국의 경영 이슈들에 대해 조금은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서는 기본적으로 학술도서의 성격을 가지고 우정사업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우체국 경영에서 나타나는 주요 이슈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응하는 경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이러한 취지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논의를 전개시키는 데 있어서 본서가 우체국 경영에 대한 기초적인 입문서의 역할이 되도록 하는 바람을 저술의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끝으로 본서를 한국정보사회학회 학술총서로 발간할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한국정보사회학회, 최신 통계자료를 제공해 주신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집필을 권유하고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 주신 고려대 미디어학부 김성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유익한 코멘트를 해 주신 옛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료였던 박재석 박사님, 최중범 박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책을 발간해 준 율곡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2년 여름

남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