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상담사인 저자가 사별 상실을 경험한 유가족과 만나면서 애도동반자로서의 느낌과 깨달음을 시와 이미지로 표현했다. 고인의 기일을 기억하며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순환에 따라 이어지는 감정과 생각을 부모, 배우자,형제자매, 친구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그들의 지난한 애도 과정에서 얼핏 비춰지는 작은 변화에 주목하며 절망과 슬픔뿐인 듯한 애도 그 너머로 보이는 흐릿한 빛줄기를 따라 서로 연대하며 동행하는 염원을 담았다<br /><br /><br />

여는 시
그 날에
봄
생명 심기
그대 있어
가위바위보
여름
점점 잊혀가나요
여름 노래
오는 달을 막으며
가을
꿈 속 상봉
너를 만나다
수목원에서의 하루
겨울
너의 소망
언제 '잘 가'라고 말할 수 있을지
친구에게
다시 봄
살아내기
봄비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