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시대의 추이와 시가의 대응’이라 하여,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작가와 작품이 어떻게 활동하고 창작되었는지 살폈다. 김응정의 시조, 이순신의 〈한산도가〉, 조현범의 〈강남악부〉, 대를 노래한 고시조, 애국계몽기의 혈죽가사, 가사의 형태와 현대가사, 안확의 시조 연구와 창작이 탐색 대상이다. 제2부와 제3부는 누정과 관련된 글이다. 제2부 ‘누정문화와 누정제영’에서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벽파정?연자루?석서정의 성격과 조선시대 인물 송순?나세찬?양응정의 작품 및 남도누정의 현황을 살폈다. 그리고 제3부 ‘무등산권 누정 탐방’에서 독수정, 면앙정, 송강정, 물염정, 임대정, 영롱대, 취가정을 탐방하였다. 무등산권은 호남에서 누정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곳이어서, 특별히 이곳에 산재한 누정을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이와 같이 시대의식과 관련된 제1부의 내용을 의식하여 역사성, 누정과 관련된 제2부와 제3부의 내용을 의식하여 장소성이란 말을 이 책의 표제에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