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아
어느 날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일은 희망이 올까?’ 하는 두려움에 사람들 몰래 눈물을 훔치며 길을 걷고 있던 민희는 잔뜩 기가 죽은 강아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항상 멀리서 민희를 바라보기만 하던 강아지는 그 날은 조심스레 울고 있던 민희에게 먼저 다가와 다리에 뺨을 비비며 마치 민희의 마음을 안 다는 듯 위로를 해주었다.
2. 자매
남들 보기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 조용 하게 사는 순월 할머니가 그래도 활기가 넘치는 때가 있었는데 그건 국밥 집 뒷마당으로 길 고양이 서너 마리가 찾아오면서부터 였다.
3. 최고의 복수
브라이언트 공원은 유진이 자신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장소이다. 그렇게 이 공원은 혜정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비싼 월세를 감수하면서 혜정은 공원 근처로 집을 구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곳이 자신에게는 최악의 장소가 되어버렸다니 감히 자신을 차버린 유진과 겹쳐져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 치밀어 올라온다. ‘나의 꽃같은 5년…… 반드시 복수하고 말 테다’

프롤로그 4
1장 풍아 9
2장 자매 31
3장 최고의 복수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