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irst Love (첫 사랑): 나는 남들보다 이른 열세 살 경에 첫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내가 사랑한 것은 내 또래의 사람이 아니라, 금색 액자에 담긴 3인치 길이의 상아 축소 모형 흉상이었다. 나는 이모가 저녁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가자마자 그녀의 침실로 슬쩍 들어가 샅샅이 뒤지곤 했고, 어느 날, 그녀의 서랍 속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성을 조각한 모형 흉상을 발견했다. 나는 오늘날 여성의 의상보다 훨씬 더 과감하게 차려입은 육감적이고 아름다운 그 흉상을 넋을 놓고 보았다. 교회에서 돌아온 이모의 인기척이 들리면 나는 서둘러 그 흉상을 서랍 속에 다시 집어놓고 창가로 가서 시치미를 뗐다. 이모는 내 행동을 눈치채고 빙그레 웃으며 커다란 주머니에서 종이 봉지를 꺼내서 케이크처럼 붙은 껌 캔디 서너 개를 주었는데 나는 그것을 보고 구역질이 났다. 나이가 든 이모는 이가 빠지고, 눈은 침침했으며, 움푹 들어간 입 가장자리에 콧수염이나 털 같은 것이 돋아났는데, 그 폭은 3인치였고, 누르스름한 관자놀이 위로 칙칙한 회색 머리카락이 펄럭이고, 목은 기분이 좋을 때 칠면조의 볏처럼 축 늘어지고 창백했다...

2. The Lady or The Tiger? (아가씨인가, 호랑이인가?): 아주 오랜 옛날에 반 야만적인 왕이 살았는데, 그의 사상은 먼 라틴 이웃 나라 사람들보다는 다소 세련되고 예리했지만, 여전히 허풍이 심하고, 가식적이며, 제멋대로 행동해서 그야말로 반쯤은 야만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서 넘치는 상상력으로 기발한 시설과 제도를 만들었다. 그는 한 신하가 왕의 관심을 끌 만큼 중요한 범죄로 기소되었을 때 자기가 고안한 원형 경기장 안으로 집어 넣었다. 두 개의 문이 달린 그 원형 경기장 안의 문 하나 안에는 호랑이를, 다른 문 안에는 아름다운 처녀를 두고 원형 경기장 안에 들어간 자로 하여금 문 하나를 열게 하여, 그 안에서 호랑이가 나오면 호랑이와 결투를 하고, 아름다운 처녀가 나오면 그의 죄를 불문에 붇히고 그가 결혼했든, 자식이 있든 상관없이 그 처녀와 결혼하게 하였다...

3. The Last Leaf (마지막 잎사귀): 워싱턴 광장 서쪽의 작은 구역 화가들이 모여 사는 구역 땅딸막한 3층 건물 꼭대기에 메인에서 온 수와 캘리포니아에서 온 존시가 함께 살고 작업하는 작업실이 있었다. 델모니코 식당에서 만난 그들은 예술적 취향뿐 아니라 생활도 비슷하고 서로 호감을 느껴서 5월에 공동 작업실을 꾸리게 되었다. 11월에 폐렴이 그 지역에 불같이 번지더니 수십 명이 죽고, 존시도 앓아누웠다. 왕진 온 의사는 존시가 살아날 확률은 열에 하나 정도인데, 살겠다는 의지가 높아야 병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데 존시는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걱정을 하며 방을 나갔다. 담벼락에 붙은 담쟁이 잎사귀가 다 떨어지면 죽을 거라고 말하는 존시를 바라보는 수는 가슴이 미어질 것 같지만, 일부러 담담한 척하며, 아래층에 사는 화가이자 다른 화가들의 모델이 되어주는 베어먼 노인을 찾아가서 늙은 은둔자 광부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러 내려간다...

4.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도시에서 소매 상인과 결혼한 언니가 시골의 농민과 결혼하여 시골에 사는 여동생을 만나러 왔다. 언니는 화려한 도시의 삶을 자랑했지만, 여동생은 언짢아하며 돈은 덜 벌어도 노름, 술, 여자와 같은 온갖 유혹이 가득한 도시 생활보다는 농민의 생활이 낫다고 주장했다. 솥 뒤에 앉아 있던 악마가 그 모든 이야기를 다 엿듣고 나서 여동생과 그녀의 남편 빠홈도 악마와 같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그들에게 땅을 듬뿍 주어서 사로잡을 계획을 세운다...

1. First Love (첫 사랑) - Emilia Pardo Bazan
2. The Lady or The Tiger? (아가씨인가, 호랑이인가?) - Frank Richard Stockton
3. The Last Leaf (마지막 잎사귀) - O. Henry
4.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Leo Tolst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