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죽어 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조금 갑작스럽고 난해한 질문일 수 있지만 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더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늘 무엇에 쫓기면서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성적과 입시에 쫓기면서 살아가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꾸지람과 맹목적인 진급에 쫓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결혼한 뒤에는 육아와 다른 무언가에 쫓기면서 살아간다.
내가 마지막에 언급한 그 ‘무언가’ 가 사실 이 글의 주제나 다름 없다. 워낙 계속 쫓기면서 살아왔기에 나중에는 무엇에 쫓기면서 살아가는지 본인도 모른 채로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몇몇은 이런 반문을 할 수가 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뭔 유난을 그렇게 떠냐?”
맞다. 아주 지당한 말씀이시다. 근데 그런 반문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나의 주장을 더 강화시켜 주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왜냐하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다들 하니까 나도 그렇게 쫓기면서 살아가는 거다.’
근데 ‘다들 하니까 한다’ 는 거에 대한 의문은 왜 품지 않고 살아가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 길로 간다고 해서 그 길을 ‘올바른 방향’ 이라고 과연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길이 과연 나를 ‘행복’ 으로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인가? ‘행복 추구권’ 은 우리 나라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가장 기본권 중의 하나인데 이걸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한 번쯤은 의문을 품을 법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문제인 거다. 문제가 왜 문제이겠는가? 지금 아니면 나중에 꼭 터지기 때문에 ‘문제’ 인 거다. 나는 사실 이런 부분에 집중해서 글을 쓰고 싶었다. 【인생학개론】 이었다.

차례

1 뛰어난 감성 지수 11
2 그렇게 춥나 23
3 내가 여행을 가는 건가 지금 33
4 이제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네 47
5 적당히 깨끗해야 한다 59
6 부러움은 저편으로 71
7 습관이란 참 무섭다 85
8 혼자가 아닌 둘 99
9 그와 동석 113
10 더 이상의 이별은 없을까 127
11 그 사고로 산다는 것은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