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중 정수로 평가되는 중국의 고대 인물들을 다룬 전기
백이 열전을 첫째편으로 시작해 노자 한비 열전, 오자서 열전 등 총 7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기』를 집필한 목적과 의도를 자세히 밝히고 있는 제130권 태사공자서로 끝을 맺고 있다. 사마천은 백이 열전에서 주나라 백성이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죽은 백이·숙제의 비통한 운명을 논하며 부조리한 세상사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고, 아울러 궁형(宮刑)을 당한 자신의 억울한 처지와 유사하다는 데서 비롯된 동류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나 ‘토사구팽(兎死狗烹)’과 같은 고사성어로도 널리 알려진 이 역사서는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며 동서양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왕 비 열전」 고조의 형 유중(劉仲)은 작록을 빼앗겼으나, 그의 아들 비는 오나라 왕이 되었다. 한나라가 처음 천하를 안정시켰을 때, 그는 장강과 회수 사이의 땅을 진무시켰다. 「위기 · 무안후 열전」 오 · 초 7국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한 왕실의 종속 가운데 두영만이 선비들을 좋아하고, 선비들도 그를 따랐다. 그는 군사를 이끌고 산동 형양에서 반란군에 대항했다. 「한장유 열전」 한장유의 지혜는 근세의 변화에 대응하기에 넉넉했고, 그의 관용은 인재를 얻는 데 쓸 만했다. 「이 장군 열전」 이광(李廣)은 적을 만나면 용감하였고 사졸들에게는 자애로웠으며, 호령은 간략하고 번거로움이 없었으므로 장졸들은 모두 그에게 심복하였다. 「흉노 열전」 하 · 은 · 주 3대 이래로 흉노는 항상 중국에 환란과 재해를 끼치는 근원이 되었다. 한나라는 흉노의 강약의 시기를 알아 군비를 갖추어 정벌하고자 했다. 「위장군 · 표기 열전」 위청과 곽거병은 구불구불한 변방을 곧게 하고, 하남(河南)의 땅을 넓혀 기련산(祁連山)에서 적을 무찌르고 서역으로 통하는 길을 개척하고 북방의 흉노를 무찔렀다. 「평진후 열전」 대신과 종실이 다투어 사치를 일삼았을 때, 공손홍만은 먹고 입는 것을 절약하여 모든 관리들의 모범이 되었다. 「남월 열전」 한나라가 이미 중원을 평정하였을 때, 조타는 옛 양월(楊越)을 안정시켜 남방 번병을 보전하고 공물을 바치게 했다. 「동월 열전」 오(吳)가 반란을 일으키자, 동구 사람들이 오왕 비를 죽이고 봉우산을 고수하여 한나라의 신하가 되었다. 「조선 열전」 연나라 태자 단(丹)의 군사가 진나라에 패하여 요동으로 흩어져 달아나자, 위만이 그 망민(亡民)들을 거두어 해동에 모으고, 진번을 안정시키고 요새를 보유함으로써 한나라 외신(外臣)이 되었다. 「서남이 열전」 당몽은 사자로서 처음으로 야랑(夜郞)과의 통로를 열었고 공과 작의 군장들은 한나라의 내신(內臣)이 되기를 자청하여 조정에서 파견한 관리의 통치를 받아들였다. 「사마상여 열전」 ‘자허부’와 ‘대인부(大人賦)’의 내용은 그 언사가 지나치게 아름답고 과장된 부분이 많기는 하나, 그 요지는 풍간에 있고 무위(無爲)로 돌아가게 하려는 데 있다. 「회남 · 형산 열전」 경포가 반란을 일으킨 후 고조의 아들 유장이 대신 회남왕이 되어 양자강과 회수 남쪽을 진무했다. 그의 아들 유안은 초나라 서민들을 쳐서 그곳을 차지했다.

오왕 비 열전│위기 · 무안후 열전│한장유 열전
이 장군 열전│흉노 열전│위 장군 · 표기 열전
평진후 · 주보 열전│남월 열전│동월 열전
조선 열전│서남이 열전│사마상여 열전
회남 · 형산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