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겹겹이 짓눌린 시루떡 같은 삶을
한 켜 두 켜 벗어내고
가슴속에 곪아터진 아픔을 토해내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숨가쁘게 살아온 삶의 여정旅程을
육안肉眼이 아닌 영안靈眼으로
내면의 세계를
진솔하게 승화시키고 싶었으나
너무 막막했었습니다.

정답고 고마운 친구
장철주 시인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종심從心을 한참 지나
싱그러운 풀꽃들의 웃음소리를
이제야 느끼면서
계간〈현대작가〉에 등단하여
희수喜壽의 나이에
졸시로 책을 내고 보니
아쉬움과 지인들의 시선이 두렵고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반백년이 다되도록
우직하게 근무했던 건설현장 동료들과
가족들의 열띤 성원에 감사드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꺼지지 않는 심지가 될 것을 다짐하며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임직원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