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진짜 너무 더워 도저히 살 수가 없다. 50 년만의 대폭염이다.’
이런 말들이 오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워지기 시작했다.
‘아...이제는 제법 쌀쌀하네...’
“콜록, 콜록!”
환절기라 벌써부터 기침을 하시는 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놈의 폭염은 자취를 순식간에 감추었다.
나는 비록 지금 유럽에 머물고 있어서 한국 상황에 대해 조금은 우둔하나 인터넷 덕분에 ‘문외한’ 이라는 칭호는 조금 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이내 다시 생각이 났다.
‘그래...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내 직업이 그래도 편집자인데, 우리 작가님에게 연락 한번 드려야지...’
“따르릉! 따르릉!”
홍기석 작가님은 전화벨이 두 번 울리자 받으셨다.
“아이구! 작가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수화기 너머로 그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콜록! 콜록!”
“아이구, 작가님...감기 걸리셨네?”
“아...네에...죄송합니다...빨리 글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아니죠...뭐 그런 게 급하다구...작가님 건강이 제겐 더 중요하죠...”
“저를 지금 생각해 주시는 거죠? 아...지금 막 새로운 영감이 떠올랐습니다...그럼 저는 이만...”
“아니...저기...작가님, 저기요?”
그렇게 그와 통화한 지 일주일 만에 그는 새로운 글을 선보였다. 역시나 ‘휴머니즘’에 관한 글이었다. 사실, 홍기석 작가는 ‘인간미’ 와 ‘인간성’ 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
‘왜 사람은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왜 사람은 그런 행동을 통해서 성장을 이루어내야만 하는 걸까?’
그리고 ‘왜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얼핏 들으면 굉장히 낯설고 철학적인 주제들 같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젠틀’ 하고 ‘접근 가능한 생각’ 들이 즐비해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의 일상과 가장 맞닿은 부분 그리고 동시에 가장 껄끄러운 부문을 홍기석 작가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 헤치는 그런 마법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이야기 그리고 그려봤을 법한 미래를 그는 슬기롭게 얘기하고 있다.

목차
1 잡화점의 주인 13
2 내가 힘들 때 남에게 잘하자 25
3 눈을 보고 피하지 마라 37
4 당신 얼굴 봐서 내가 참는다 51
5 원탁에서 빠진 그 사람 63
6 실수할 수 있는 특권 79
7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운가 93
8 그게 정말 대세인 거야 107
9 항아리에서 냉장고로 121
10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 135
11 나태함과 매일 싸우다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