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무지개 물고기’는 몸에 반짝이는 비늘이 많은 물고기가 자신의 비늘을 뽐내기만 하다가 주변의 친구들을 모두 잃고 나서야 외로움을 깨닫고, 반짝이는 비늘을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 준 뒤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이다.

과거, 우리네 가족은 ‘장남’이란 이름 아래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장남에게 희생하던가, 장남만이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러한 ‘장남’ 문화는 어쩌면, 가족들이 만든 ‘무지개 물고기’가 아니었을까?

이 이야기 <정장표씨 대리인>은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가 남보다도 못한 ‘손님’이 되어버린 요즈음, 가족을 위해 희생적인 삶만 살다가 세상을 먼저 떠난 이 시대 ‘가장(家長)’들을 ‘정장표씨’라는 대리인을 내세워 기억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기획하였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는 동화 속의 교훈과 가장(家長)의 희생을 깨닫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의 ‘무지개 물고기’로만 지내고 있지는 않은 건지.

1. 의붓형의 죽음
2. 손님의 역할극
3. 버킷리스트
4. 정장표씨 대리인
5. 장수사진
6. 장남
* 작품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