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가족이 좌충우돌 한 달간 떠난 런던살이!
스쳐 가는 여행지가 아닌 보금자리로서의 런던을 한껏 경험해보는 여행 에세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들썩이는 여행자가 마음속에 새겨야 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5명의 가족과 함께 영국의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지인 런던을 찾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한 달간 몸을 의탁할 생활 공간으로서. 그 과정은 분명 진땀 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기에, 그 이전에 누군가와 함께 하기에 그 시간의 가치는 몇 배가 된다. 시간에 관계가 중첩되는 장면은 언제봐도 경이로울 만큼 흐뭇하다.

윤희철 작가는 동시에 도시 계획의 관점에서 런던을 바라본다. 같은 공간에 덧대어진 새로운 시선을 보는 일은 즐겁다. 공간의 이면이 다른 향취와 함께 드러나기 때문이다. 전기차로 운영되는 택시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테이트 미술관에서는 도시재생의 실마리를, 각종 환경 정책에서는 기후 위기를 타개할 작지만 큰 노력을 목도한다. 지금까지 여행 책자를 펴고 관광지나 맛집만을 바삐 쫓아다녔던 독자라면 이 매력적인 도시의 드러나지 않은 면을 보다 느린 호흡으로 함께 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른 이가 아로새긴 다른 여행에 관한 서사, 이것 하나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여행을 시작하며

01 집에서 출발, 런던 집 도착, 그리고 시작하는 첫날
02 런던 시내 맛보기
03 하루 종일 박물관 투어
04 눈으로 쇼핑하기
05 포토벨로 로드마켓, 사람 구경하기
06 도시농부 장터, 그리고 베드제드에 가다
07 템즈 유람선, 런던아이, 그리고 숨겨진 장소 발견
08 내셔널 갤러리, 좌충우돌 하루
09 근위대 교대식에 푹 빠진 아이들
10 흔한 런던의 동네 공원
11 드디어 대영박물관에 가다
12 걷고 또 걷다
13 세계 최초 전원도시에 가다
14 테이트 브리튼에 가다
15 화력발전소가 현대미술관이 된 곳
16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코번트 가든
17 버스, 지하철, 지하터널, 수상보트 다 타는 날
18 곳곳을 뽐내는 런던
19 타워 브리지와 브릭레인
20 영국판 아름다운 가게, 옥스팜
21 어쩌다보니 런던 동물원
22 숨은 장소 찾기
23 옥스퍼드 탐방기
24 화력발전소가 다시 쇼핑몰로
25 다시 들린 과학박물관과 켄싱턴 가든
26 동네 흔한 놀이터
27 일요일은 경건하게 힐송 처치에 가다
28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영국의 지방정부
29 시민참여를 원하는 런던의 지방정부
30 돌아갈 준비
마지막 날, 다시 집으로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