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와 현서 엄마는 아이들 영어 교육을 위해 ‘홈스테이’를 신청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국 형이 집에 오는 날, 미국 형은 자신의 이름을 ‘알렉스’라고 소개한다. 알렉스는 한국말이 조금 서툴 뿐 못하는 게 없는 재주꾼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늦잠 대마왕’이라는 것.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일찍 일어난 경서는 알렉스 형이 아침마다 늦잠 자는 이유를 우연히 알게 된다. 알렉스는 시차 때문에 매일 새벽 네 시, 미국에 있는 엄마, 이봉순 할머니와 한참 동안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 이봉순 할머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 가, 갖은 고생을 한 뒤 미국 사람과 결혼해 알렉스를 낳았다고 한다. 한데 지금 이봉순 여사는 치매를 앓고 있어, 영어는 다 잊어버리고 어린 시절 쓰던 한국말만 기억하고 있다. 알렉스는 엄마를 위해 한국말을 배우러 한국을 찾은 것. 경서와 현서는 알렉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한국말을 가르쳐 준다. 그러는 사이 경서와 현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실력도 늘고, 우리말의 위대함과 소중함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