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연 과학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자연 과학에서 이제까지 지속되어 온 연구 방법이 한계에 부딪혀 별다른 효율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그 학문의 성과가 절정에 다다른 분자 생물학 같은 분야도 그런 경향이 있다. 물리학처럼 혁명적 변혁이 반세기 전에 있어서 이 미 타성에 젖었다고 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경 향은 자연 과학의 선진국일수록 더 강하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상식적으로 통용되어 온 기존의 과학관을 정리하였다. 일부 독자들은 실제로 자신의 사고 방식과 일치한다며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상식으로 굳어진 사고의 틀을 완전히 뒤집어서 새로운 과학론을 세워 보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풀어 썼으며, 글의 수준도 일정하게 유지했다.
이 책은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내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과학관이라는 뚜렷한 결론을 위한 문제 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깊고 활발한 논의를 벌여서 작은 냇물이 모여 큰 강과 바다를 이루듯 새로운 과학관을 개척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지은이 무라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