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은 춤을 추고, 길 위에 떨어진 낙엽은 지난날의 기억을 속삭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고요한 순간을 음미하게 된다. 시골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지고, 은행나무 길에서 맞이하는 햇살은 따스하게 우리의 마음을 감싼다.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들판을 지나, 국화꽃 옆에 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가 찾아오고, 새벽 산사에서는 자연과 하나 되어 맑은 바람에 마음을 맡긴다.
달맞이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여전히 고요하고, 별들은 우리를 지켜보며 은은하게 빛난다.

이 책은 그런 가을 속에서 만난 소소한 순간들을 담아낸 이야기다.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11월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감정처럼, 우리의 마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가을의 끝, 그리고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맞이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금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시골 길

은행나무 길

가을 길

코스모스 길

국화 옆에서

달맞이 언덕에서

별무리

새벽 산사에서

커피를 마시며

11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