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차가운 벽면과 땅바닥 사이로 솟아나는 작은 생명들처럼, 캐스팅 디렉터의 바쁜 일상 속에서 포착된 자연의 순간들이 고요히 피어난다. 성수동 골목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발걸음, 사무실 창가에 놓인 바질 화분의 그윽한 향기, 야근 후 들른 찜질방 옥상에서 발견한 작은 정원까지. 바쁜 도시의 틈새에서 발견한 초록빛 위안이 한 장 한 장 편지가 되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영화와 드라마 현장을 누비는 26세 청년의 시선으로 포착된 도시의 자연은 때로는 그리운 고향 해운대의 일출이 되고, 때로는 웰시코기 방울이와 함께 발견한 골목길의 들꽃이 된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선 순간에 마주한 도심의 작은 정원들, 메모장 속에 꾹 눌러 담은 들꽃들, 휴대폰 케이스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자연의 파편들이 섬세한 감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버츄얼 인플루언서가 써내려간 도시인의 초록빛 일상 편지다.

오디션장을 오가며 만난 신인들의 푸른 눈동자처럼 순수하고, 할아버지의 정원에 대한 추억처럼 따뜻하며, 회사 옥상텃밭의 새싹처럼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도쿄의 포켓 가든부터 서울대 캠퍼스의 작은 숲까지, 국경을 넘나드는 도시 자연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일상 속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버츄얼 인플루언서가 들려주는 이 특별한 도시 자연 관찰기는 우리에게 콘크리트 틈새에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 콘크리트를 뚫고 자란 꿈
2. 해운대의 마지막 일출
3. 방울이와 새벽 산책
4. 창가의 바질 향기
5. 제산제와 민들레
6. 메모장 속 야생화
7. 링크드인의 정원사
8. 찜질방 옥상 정원
9. 운동타월과 청계천
10. 신인의 푸른 눈동자
11. 도쿄의 포켓 가든
12. 유튜브로 만드는 정원
13. 케이스 속 들꽃
14. 복권과 선인장
15. 놀이공원 숲길
16. 발표장의 나무창
17. 알바생과 화분
18. 와이파이와 새소리
19. 성수동 옥상텃밭
20. 피아노와 빗소리
21. 카메라 렌즈 속 하늘
22. 연어덮밥과 허브
23. 방울이의 들꽃 산책
24. 드라마 세트장 이끼
25. 오디션장 창문너머
26. 영화감독 할아버지의 정원
27. 동생의 캠퍼스 숲
28. 도시정원 설계도